주간출판동향

2017.04.12 19:16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4월 3주)

by BookprMedia posted Apr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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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는 오늘은 419혁명이 일어난 지 57년을 맞은 날입니다. 많은 대선후보들이 419 묘역을 참배했죠. 헌법 전문에도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분들의 희생 위에 우리가 민주화된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것,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 언론이 주목한 책을 살펴볼까요?

 

먼저, 바다출판사에서 펴낸 지능의 탄생(이대열 지음)이 지난 주 언론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지능의 탄생 -바다.jpg 

지난해 알파고와 프로바둑기사 이세돌의 세기의 대결로 인공지능은 큰 관심을 받았고, 최근 화두로 떠오른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하며,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더욱더 증폭하고 있습니다. 사실 인공지능에 대해서는 두려움이 있죠. 예일대 신경과학과 석좌교수인 저자는 지능은 오직 생명체만이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인간의 포괄적인 지능을 뛰어넘을 수는 없다고 주장합니다. 인공지능을 장착한 기계가 자기복제를 할 수 있어야 비로소 인공생명이 탄생할 수 있으며, 그때까지는 인공지능에 위협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단언합니다. 책은 RNA부터 DNA, 세포와 뉴런까지 생명의 진화사를 전반적으로 훑어가며, 생물학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이해하기 쉽게 바퀴벌레, 해파리, 예쁜꼬마선충 등 다양한 동물사례들을 보여줍니다. 경제학을 공부하다 신경과학으로 전공을 바꾼 저자의 이력에 맞게, 신경과학과 경제학, 심리학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인간 지능의 다양한 면모를 탐색하며 통섭의 학문을 보여줍니다.

 

다음으로 서해문집재난을 묻다(416 세월호참사작가기록단 지음)가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재난을 묻다 -서해문집.jpg

세월호가 3년 세월 속을 뚫고 뭍으로 돌아오면서, 우리 모두가 또다시 공포와 좌절감, 미안함에 목 놓아 울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만들어진 참사작가기록단은 반복되는 재난참사를 멈추려면, 현재의 사회구조를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우리에겐 세월호가 기억해야 할 아픔으로 남아 있지만, 잊힌 재난참사 일곱 건을 다시 기억 밖으로 꺼내옵니다. 남영호 침몰 참사(1979), 씨랜드 화재참사(1999), 대구지하철 화재참사(2003), 춘천봉사활동 산사태참사(2011), 여수국가산단 대림산업 폭발참사(2013), 태안해병대캠프 참사(2013), 장성효사랑요양병원 화재참사(2014). 세월호만큼이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사건들입니다. 작가들은 피해자와 유족들의 생생한 소리를 담고, 맥락이 왜곡되거나 축소되어 알려진 해당 사건의 전말과 처리과정을 재구성했는데요. 작가들은 꼬박 26개월 동안 부족한 기록을 찾고 피해자를 수소문하며 인터뷰했습니다. 위 일곱 건의 사례를 통해 추적한 재난참사는 한국사회의 역사와 함께, 사회 모든 영역에 맞닿아 있었습니다. 때문에 재난참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기록하여, 재발 방지를 위한 구조적 대안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책은 말합니다. “기억이 기록되지 않는 이상, 진실에 닿을 수 없다. (……) 재난참사를 기록하는 일은 권력과 구조가 은폐한 재난참사의 궤적을 그려내는 일이다.”

 

다음은 글항아리식물도시 에도의 탄생(이나가키 히데히로 지음, 조홍민 옮김)입니다.

식물도시 에도의 탄생 -글항아리.jpg

일본 센코쿠 시대 말기부터 에도 시대까지 300여 년을 식물학의 관점에서 풀었습니다.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전쟁과 권력 유지에 식물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고 분석합니다. 에도는 도쿠가와 이에야스 막부가 세운 일본 수도로, 저자에 따르면 습지가 많은 에도는 특유의 자연환경이 먹거리와 취미활동을 결정지을 만큼 온갖 식물들의 근거지였다고 합니다. 잡초생태학을 전공한 저자는 무사와 식물을 두 축으로 삼아 근대 에도의 폭력과 미학을 파헤칩니다. 무사들은 평소 식물을 능숙하게 이용했고, 싸움을 하거나 성을 쌓는 데에도 활용했습니다. 정치 역학으로만 바라봤던 역사에, 식물의 관점을 더해 한 편의 흥미로운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오월의봄에서 펴낸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자크 파월 지음, 윤태준 옮김)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좋은 전쟁이라는 신화 -오월의봄.jpg

냉전이 종식되고 세계 질서는 평화를 찾은 듯하지만, 여전히 전쟁의 위험은 도처에 도사리고 있고, 전쟁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얼마 전에도 시리아에 화학무기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저자는, 미국은 늘 세계 평화를 위해 좋은 전쟁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파워엘리트의 정치경제적 이익을 위해 전쟁을 이용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정의를 수호하는 미국이라는 이미지는 2차 세계대전에서부터 비롯되었죠. 그간 모든 국가에 대한 자기결정권과 언론종교의 자유, 궁핍으로부터의 자유, 공포로부터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2차 대전에 참전했다고 선전했습니다. 그간의 할리우드 영화와 다큐멘터리, 역사책, 정기간행물 등을 통해 전 세계에 퍼졌죠. 하지만 저자는 파워엘리트의 이익을 위해 전쟁에 참여한 것이라고 분석합니다. 단순히 돈과 사업 관계, 이윤을 남기기 위한 행동이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민간인 수십만 명의 목숨과 맞바꾼 원폭 투하는, 일본의 항복을 유도했고, 소련의 발언권을 빼앗음으로서 극동 및 태평양 지역에 미국의 패권을 차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습니다. 저자는 이 모든 행위가 미국의 대기업과 파워엘리트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었다는 점을 통렬히 꼬집습니다.

 

마지막으로 예문아카이브에서 펴낸 슈퍼 허브(산드라 나비디 지음, 김태훈 옮김)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슈퍼허브 -예문아카이브.jpg

저자는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실체 변호사이자 금융 전문가입니다. 저자는 무려 4년에 걸쳐 자료를 조사하고 관련자들의 대면 인터뷰를 통해 이 책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조지 소로스, 클라우스 슈바프, 제이미 다이먼, 래리 핑크, 스티븐 슈워츠먼, 빌 그로스, 레이 달리오, 요제프 아커만, 크리스틴 라가르드, 래리 서머스, 벤 버냉키 등, 이 시대의 경제를 움직이는 최상층 인물들을 만났습니다. 이들의 가정생활과 경영 스타일, 대인관계와 성격, 성공 요인과 권력을 유지하는 방법 등을 생생하게 책에 담았습니다. 이들 슈퍼허브는 어떻게 엄청난 부와 권력을 통해 금융 시스템을 조종하는지 파헤칩니다. 또한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하는지, 그들의 의사결정이 우리의 삶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새로운 관점에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 국제통화기금(IMF), 빌더버그 콘퍼런스, 로빈 후드 갈라, 신경제사고연구소 등 언론조차 제대로 파헤치지 못했던 슈퍼허브들의 독점적인 플랫폼으로 들어가 그곳에서 무슨 일들이 일어나고, 세계 경제를 좌우하는 결정들이 어떻게 내려지는지 보여줍니다.

 

다음 주는 어떤 책들이 독자들을 맞을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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