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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4월 4주)

by BookprMedia posted May 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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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코앞에 다가오면서, 다양한 관련 정보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순간입니다. 이제는 실수하지 말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이 분위기에 휩쓸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을 잊고 있는 건 아닌지 경계해야 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 언론이 주목한 책을 살펴볼까요?

 

폭정-열린책들.jpg

먼저, 열린책들에서 펴낸 폭정(티머시 스나이더 지음, 조행복 옮김)이 지난 주 언론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저자는 정치질서가 위태로울 때 역사를 되돌아봐야 한다며, ‘폭정의 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지금이 바로 그때라고 말합니다. 책은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충격에 빠진 미국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요즈음의 한국사회에도 적용해볼 가치가 큽니다. 저자는 지난해 트럼프가 당선된 이후, 페이스북에 ‘20세기의 스무 가지 교훈을 게시했습니다. 바로 이 책의 부제가 되었죠. 미국의 혼란스러운 정치경제 상황, 테러 위협과 경제난에 시달리는 유럽, 탄핵정국 이후 조기 대선정국으로 넘어온 한국까지, 저자는 역사의 경고를 전합니다. 불합리한 제도, 냉소주의, 부당한 대우, 극단주의, 테러 등 현재의 부조리가 20세기의 파시즘과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닮았다고 평가합니다. 때문에 이러한 현실을 직시하고 지혜롭게 대처할 것을 주문합니다. 이에 따른 스무 가지 교훈은, 현 한국사회의 상황과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기자들의 시선도 이 지점에 있었던 것 같네요.

 


파편화한 전쟁 -곰출판.jpg

다음으로는 곰출판파편화한 전쟁(헤어프리트 뮌클러 지음, 장춘익탁선미 옮김)가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90년대 들어 냉전이 종식된 이후, 과연 인류는 전쟁의 위협에서 자유로워졌을까요? 책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출발합니다. 중동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전쟁들, 동구권 지역의 내전과 게릴라전, 911 테러 및 IS의 전방위적 테러까지, 기존의 전쟁개념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전쟁폭력 앞에서 세계는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저자는 전쟁의 형태가 파편처럼 불규칙적이고 소규모로 수행되는 전쟁을 목도하면서, 냉전시대의 영토전쟁과는 다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전쟁도 생물처럼 진화하고 있으며, 이런 형태는 새로운 전쟁모델이라고 말이죠. ‘파편화한 전쟁은 민영화, 전쟁폭력의 비대칭화, 탈군사화라는 세 가지 큰 특징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세계대전 이후 현재에 이르는 전쟁의 역사를 정치학인류학사회학으로 돌아보며, 전쟁의 전제가 되는 정치사회문화의 조건과 자원들이 어떻게 변모했는지 추적합니다. 그러면서 21세기 전쟁폭력이 이들과 어떤 상관관계에 놓여 있는지 탐색하고, 이러한 전쟁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모색합니다. 여전히 전쟁의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꼭 생각해야 할 문제들입니다.

 


이토록 황홀한 블랙 -위즈덤하우스.jpg

위즈덤하우스이토록 황홀한 블랙(존 하비 지음, 윤영삼 옮김)도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제목만 보면 블랙이 갖는 상징성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검은색, 하면 장례식장, 어둠공포슬픔상실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하고, 심플한 디자인의 이미지나 의례에서의 엄숙함도 떠오릅니다. 이 책은 이러한 블랙의 탄생과 변주를 집대성했습니다. 존 하비는 패션종교인류학예술 등 다양한 맥락 속에서 변주되는 블랙의 모습을 추적합니다. 저자는 케임브리지대 종신석학교수로, 1981년 이후 검은색에 관한 연구에 천착해온 권위자입니다. 검은색은 어둠의 공포에서 시작되었고, 성서의 창세기에서는 어둠으로만 존재했죠. 여타 고대종교에서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인간에게 가까워졌는데, ‘멜랑콜리검은(melan) 담즙(choly)’이라는 뜻으로, 히포크라테스 이후 많은 의사와 과학자들은 인체에 검은 담즙이 흐른다고 생각했다고 하네요. 이 말은 슬픔과 광기의 기질로 여겨지면서, 현재까지도 우울, 우울증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죽음과 공포 등 부정적 이미지로 소비되던 검은색은 점점 신념, 예술, 사회에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미술영화건축 등 수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던져줬죠. 21세기 들어 검은색은 엄격함과 세련미의 이미지를 상징하게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검은색의 역사를 추적해나가는 일은 인간이 공포를 조금씩 극복해가는 과정과 일치합니다.

 


주경철 유럽인 이야기 -휴머니스트.jpg

휴머니스트에서 펴낸 주경철의 유럽인이야기(주경철 지음)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대항해시대로 유명한 서양사학자 주경철 교수가 인물로 보는 서양근대사를 보여줍니다. 지난해 포털사이트에서 연재한 글을 모았는데, 평소 흡입력이 강한 글쓰기로 4~5만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습니다. 종교적 신념으로 뛰어든 백년전쟁이었지만, 이단 판정을 받고 화형당한 잔 다르크, 우리에게 신대륙을 발견한 선구자라고 알려져 있지만 정작 자신은 어디를 탐험하는지도 몰랐던 콜럼버스. 자신의 꿈을 이루지는 못했으나 근대 국가체제의 형성에 공을 세운 황제 카를 5. 강력한 왕조국가를 만들기 위해 여성 편력도 마다하지 않았던 헨리 8. 과학과 예술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른 팔방미인 레오나르도 다빈치. 종교개혁을 통해 유럽 문명을 돌이킬 수 없는 분열 상태로 만들어낸 마르틴 루터. 책의 인물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오는 혼돈의 시대에 던져져 있습니다.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흡입력 강한 스토리텔링으로 자신도 모르게 빠져들게 됩니다.

 


간신 -삼인.jpg

마지막으로 삼인에서 펴낸 간신(오창익오항녕 지음)도 언론이 주목했습니다.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간신에 휘둘리는 어리석은 군주(혼군昏君)이 되었습니다. 간신은 절대왕정에만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권력에 빌붙어 자신의 잇속만 챙기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리는 수법은 21세기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한 시대에도 유효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간신을 구별해 몰아내고, 사회를 지킬 수 있을까요? 시민운동가 오창익과 역사학자 오항녕이 대담 형식으로 풀어나간 책입니다. 왕망조고양국충 등 우리에게 익숙한 중국의 간신들과, 신돈임사홍이이첨 등 우리 역사의 간신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송나라 진덕수의 대학연의의 기준에 따라 장을 나눴습니다. 나라를 통째로 훔친 자, 아첨으로 권력자의 사랑을 받은 자, 거짓말로 세상을 속인 자, 부귀영화를 위해 나라를 버리는 자, 남을 모함하고 헐뜯어 제 잇속을 챙기는 자, 백성들에게 세금을 걷는 데 혈안이 된 자 등입니다. 800년 전의 간신 구별법인데 현재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다음 주는 어떤 책들이 독자들을 맞을지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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