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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2-05
출판사 은행나무
저자 김종갑 · 최은주· 김운하 · 이근세
판형 기타

 

 

은행나무.jpg

이 작은 책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마이크로 인문학’, 인문학이 블록버스터일 수 없는 이유

 

이제는 ‘마이크로’다! 인문학은 작은 질문에서 시작해야 하고, 일상을 통해 작동해야 함을 말하는 작은
인문학 책, <마이크로 인문학>(은행나무 刊)이 출간되었다. 건국대 몸문화연구소의 시민인문강좌를 기반으
로 하여 새롭게 탄생한 <마이크로 인문학>은 1차분 4권—『생각, 의식의 소음』(김종갑) ·『죽음, 지속의
사라짐』(최은주) ·『선택, 선택의 재발견』(김운하) ·『효율성, 문명의 편견』(이근세)—을 시작으로 현대인
의 정신병이나 다문화사회에 대한 사회학적 논의에서부터 기억, 사랑, 웃음 등에 관한 인문학적인 탐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마이크로 인문학>은 인문학이란 게 뭔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살면서 누구나 만나게 되는
문제들, 혹은 사건들을 다루는 활동이며, 인문학은 책이나 강의 속에서 의미를 획득하기보다는 매일매일
의 삶에서, 지루하고 반복적이고 전혀 흥미롭지 않은 순간에 우리의 인식과 행동을 좌우한다는 것을 비
교적 일상적인 키워드들—생각, 선택, 장소, 진보, 아름다움 등—을 통해 톺아본다.

 

우리는 왜 읽는가?—흔한 질문에 답함

 

사람들은 책을 읽는다. 두려울 때, 답답할 때, 답을 찾고 싶을 때, 혹은 심심할 때.
사람들은 책을 읽지 않는다. 어렵고, 길고, 생각을 해야 하고, 혹은 재미있지 않아서.

 

<마이크로 인문학>은 이 둘 모두에게 ‘인문학 읽기’를 권한다. 인문학은 결코 학교나 두꺼운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배부른 소리하고 있는 관념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인문학은 지금 학교에 가는 만원버
스를 타고 있는 당신의 짜증에, 어제 친구와 싸울 때 내가 그 말을 왜 했지 무수히 생각하며 바닥을 치
는 당신의 후회에, 하루에도 문득문득 이렇게 사는 게 무슨 의미인지 묻게 되는 당신의 우울에, 산다는
것이 의미가 있는지 있다면 그건 누가 알려 주는 건지 도대체 알 수 없는 당신에게 직접적으로 작용하는
‘삶-활용법’인 까닭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예전의 한 연설에서 “말 같은 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지 말라(Don’t tell me
words don’t matter)”고 했다. 마틴 루터 킹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이건 단순히 말일 뿐이었다고,
“만인은 모두 평등하게 태어났다”, 이 역시 말일 뿐이지 않느냐고, 그러나 그것들이 만들어 낸 걸 보라
했다. 인문학을 이야기하는 것은 때로는 공허하고 때로는 사치스럽다. 번지르르한 말잔치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렇게 살지 말라”고, “보다 좋은 삶을 살라”고 말하는 인문학에 사람들은 대꾸한다.—“누군 몰라
서 그러냐!” 사람들은 삶과 글이 다르다고 생각하고, 인문학이나 공부 같은 건 생활의 여유부터 찾고 난
연후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그건 그냥 말이지 않느냐고, 학자들이나 하는 말, 인문학적인 클리셰가 아
니냐고 말한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든 예들처럼, “나에게는 꿈이 있다”는 말 한마디가 바꿔놓은 것
들, 이뤄놓은 것들을 떠올릴 필요가 있다. 장삿속에 상품처럼 팔려나가 닳고 닳아버린 ‘좋은 삶’에 대한

조언과 생각들을 다시 한번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책은 죽었고, 인문학은 위기라는 볼멘소리와 투정을 지겹게 듣다가 마침내 우리는 이제, 인문학이 자
기계발의 일환으로 쌍수 들어 환영받는 시절을 보내고 있다. 왜 인문학인가? 우리는 왜 읽는가? 그 흔한
질문들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곰곰이 따져볼 일이다. 읽음으로써, 인문학을 통해서 우리의 삶은 과연
나아질 수 있을까?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물음에 답을 찾아갈 수 있을까? 이렇게 사적인 고민도 철
학이 될 수 있을까? <마이크로 인문학>은 답한다. 그것이야말로 철학이라고, 그것이야말로 자기 삶을 고
양시키는 처세술이라고, 그것이야말로 인문학의 본질이라고.

 

변하기 위해 읽는 인문학—아주 개인적인 인문학

 

푸코는 말했다. “나는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바꾸고, 이전과 같이 생각하지 않기 위해서 책을 씁니다.”
그리고 책을 읽는 우리의 자세는 이에 공명해야 한다고 믿는다. “나는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바꾸고, 이
전과 같이 생각하지 않기 위해 책을 읽습니다.”

 

이미 많은 책들에 멋있는 말들이 가득하다. 우리의 일상에 경종을 울리고 다른 삶을 살 것을 권하는
잠언들도 많다. 그러나 그 수많은 책들을 읽고서 우리가 변하지 않는 건 도무지 좁혀지지 않는 삶과 인
문학의 거리감 때문이다. 우리의 평범하기 짝이 없고, 사소함이 거의 전부인 일상에 가져오기에 철학담론
은 어쩐지 너무 거대하고 사치스러워 보인다. 바로 이런 지점에서 <마이크로 인문학>이 특별해진다. 이
것은 의뭉스러운 철학적 수사를 걷어낸 리얼한 인문학이다.

 

동료 한 사람이 불쑥 내뱉었다. “김 선생님이 뭐 아는 거 있어요?”……상황이 종료되고, 회의는 계속
진행되었다. 그러나 사실 상황이 종료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집으
로 향하는 길에 자꾸만 “김 선생이 뭐 아는 게 있어요?”라는 말이 귓전을 울리는 것이었다.

 

……만약 그날 있었던 일이 연극이었다면, 회의가 끝나는 순간에 무대는 막을 내리고 배우들이 연기했던 자리
에는 싸늘한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이 일회적으로 끝난 사건이 아직도 진행형이라는 듯
계속해서 마음속으로 재상연하고 있었다. 그러나 재상연은 원본과 똑같은 것이 아니라 각색된 것이었다. 회의
에서 나의 역할이 1/n에 지나지 않았다면 이 재상연의 극장에서는 1이다. 아무것도 아니었던 내가 모든 것이
되고, 배우였던 내가 감독의 행세를 하고 있는 것이다.
—『생각, 의식의 소음』, 본문 61~62쪽

 

<마이크로 인문학>의 첫 책 『생각, 의식의 소음』을 쓴 김종갑 몸문화연구소 소장은 “전기가 선을 따
라 흐르듯이 생각은 연상의 체계를 따라서 움직인다”며 감정의 비탈에 올려놓으면 생각은 굴러 내리면서
더 많은 나쁜 생각들과 연합해서 더욱 몸집이 커지고 그런 부정적인 생각은 복수의 무능력에 대한 자기
변명이 된다고 말한다. 이렇게 우리는 생각을 하면 할수록 생각의 주인이 아니라 오히려 노예가 된다 말
하며, 우리가 일상적으로 충분히 접할 법한 일화를 통해서 ‘생각’을 재사유한다. <마이크로 인문학>이 아
주 개인적인 인문학이 될 수 있다면, 그건 바로 이런 솔직함이 있기 때문이고, <마이크로 인문학>을 통

해서 변화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 그건 바로 ‘우리 모두’가 겪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기 때문이다.

 

 

나는 할아버지의 시체를 끝내 보지 못했다. 어른들은 어린 내가 주검을 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
한 것 같다. 그러나 어린 내가 죽음을 인식하지 못했던 것은 아니다. 그것은 무서운 느낌이라기보다는 어제까
지 방에 계시던 할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상실감이었다. 할아버지와 아주 가까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더 이상 매
일 문안인사를 드릴 수 없다는 것도, 영원한 작별인사를 하지 못한 것도 어리둥절한 일이었다.
—『죽음, 지속의 사라짐』, 본문 14쪽

 

<마이크로 인문학>의 두 번째 책 『죽음, 지속의 사라짐』에서는 우리가 모두 겪을 수밖에 없는 ‘죽음’
을 다룬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 모두가 죽는다는 사실 때문에 가장 보편적인 사건이지만 개인에게는 절
대적이고 유일한 사건”이라며 저자는 말한다. “그러나 불행으로 죽음을 의식하여 허무주의적으로 받아들
일 것인지, 아니면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면서 실존적 삶의 차원으로 죽음을 경험할 것인지에 따라 삶
과 죽음의 의미는 달라진다.” 최선의 삶의 방식을 아는 것, 인식과 공부와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다.

 

인문학 뉴페이스, 몸문화연구소와 +α

 

몸문화연구소. 2007년 설립된 이 특이한 이름의 연구소가 추구하는 바는 다름아닌 ‘학문의 세속화’. 시민
강좌와 적극적으로 결합하고, 책 출간을 통해서 독자와 활발히 소통하는 연구소의 활동궤적이 설명되는
슬로건이다. 애초에 공부/인문학과 몸과 결합시킨 그 시작이 김종갑 소장의 개인적인 몸의 문제에서 시작
되었던 터라 이 연구소에서 주장하는 바는 한결같이 ‘삶’에 붙어 있다. 구름 위에 떠있는 이야기가 아니
라 살면서 부딪히는 세속적인 질문들, 그 질문에 답하고자 하는 것이 이 연구소의 소명이다.

 

스피노자는 우리의 안녕을 방해하는 장애로 가득찬 결정론적 세계에서 인간이 행복에 이르는 길을 증
명하기 위해 『에티카』를 썼다. 몸문화연구소 연구원들을 비롯한 <마이크로 인문학>의 필자들 역시 이
와 크게 다르지 않다. 행복이 지상최고의 가치고, 타성을 벗어나 새로운 철학/사유의 가능성을 상상하는
것이 연구의 목표다. 학문하는 사람으로서의 업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실제 삶에서 학문이 유용
하게 쓰이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양한 분야의 연구자들이 결합했고, 처음 선보이는 이 네 권을 시작으로
법학·고전·정신분석·문학 등등을 아우르는 다양한 접근들이 시도될 것이다. ‘마이크로’, 바야흐로 인문학
버전 3.0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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