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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3-17
출판사 뗀데데로
저자 제임스 써버
역자 김일기
판형 기타

뗀데데로.jpg

 

 

마크 트웨인처럼 유머러스하고
헨리 제임스처럼 아름다운 문장가,
제임스 써버의 걸작!


제임스 써버는 “제 2 의 마크 트웨인”으로 불리는 최고의 유머 작가이자
20 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단편 작가 중 한 사람이다. 이제는 오히려,
영화『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원제: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의
원작자라고 소개하는 편이 더 친근하게 들릴 수도 있겠다. 『공중그네를
탄 중년 남자』는 마흔 줄에 접어든 저자가 이혼과 재혼이라는 개인사의
격변기를 거치며 발표한 단편집으로, 이번 한국어판은 1935 년 당시
미국의 색채를 유지하면서도 오늘날 우리가 충분히 즐기고 공감할 수
있는 글 묶음으로 만들기 위해 편집자와 번역자가 논의를 거듭하며
원작에서 열일곱 편의 이야기를 옮겨 담았다. 『공중그네를 탄 중년
남자』에서 저자는 자기고백적 성격이 강한 단편소설과 에세이, 그리고
직접 그린 삽화들을 통해 현실과 허구의 세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애틋한 시선으로 이 시대 중년 남자들의 고단한 속내를 에두른다.
유머와 비애감이 한 쌍의 자전거 바퀴처럼 굴러가고, 코미디와 비극이
뺨을 맞대고 탱고를 추는 듯한 그의 글은 과연 “마크 트웨인과 헨리
제임스의 미덕을 두루 갖춘 작가”라는 평가를 들을 만하다.

 

 

중년 남자,
그 쓸쓸함과 고단함에 대하여
중년이란 나이에 명확한 경계가 있는 건 아니지만, 청년을 벗어나
노년으로 가기 전의 어디쯤일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남자들은 바로
그 시기를 맞이 했다. 대체로 불혹 언저리에 있다고 보면 무방할 것이다.
불혹 언저리의 중년 남자들에게 세상이 기대하는 건 흔들림 없는 안정된
모습이리라. 하지만 써버의 남자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공중그네를 탄
듯, 여전히 흔들리고 여전히 위태롭다.


“나는 야회복 재킷 사건을 애써 태연하게 넘기려 했지만, 어색한 미소를
짓다가 결국 얼굴이 벌게지고 말았다. 정말 세련된 도시 남자라면 절대
빠질 리 없는 늪에 빠진 것이다.”


-‘저 양반 춥겠네’ 중에서
“…그냥 입 닥치고 결혼하든가, 결혼이란 걸 했으면 입을 닥치면
그뿐이다. 누구나 그걸 알고 있다. 실제로 세상에서 제일 간단한
일이다……. 글쎄, 한 스물다섯 살쯤이라면, 아마 그렇겠지. 마흔이
아니라 스물다섯 살이라면, 정말 그랬을 것이다…”
-‘혼자 남은 사람은 방황한다’ 중에서


타인의 기계적인 친절이 불편해 한겨울에도 외투를 입지 않는 남자가
있고, 사랑스럽지도 않은 개를 애지중지 끼고 다니는 유별난 가정부가
못내 마음에 걸리는 남자가 있다. 아내의 사소한 습관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린 남자가 있는가 하면, 이름 난 악당과 비슷하게 생긴
탓에 파국으로 치닫는 남자도 있다. 서른넷에 초등학교를 다시 다니고,
정처없이 도시를 배회하고, 심지어는 상자 안에 숨고 싶어 한다. 작가는
중년 남자들이 당혹스러워 하는 순간, 혹은 당혹감을 꿀꺽 삼키고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려는 애처로운 순간에 렌즈를 들이대고 셔터를
누른다. 작가의 눈에 비친 그들은 섬세하고 예민하고 소심하다. 세상에
무뎌지지 못해, 거칠고 모질지 못해서 삶이 고단하다. 그들은 관계
때문에 괴로워하지만, 관계 때문에 버티기도 하며, 관계 속에서만
온전한 내가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기도 한다. 생각해 보면,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별난 사람들의 별난 이야기기가 아니다. 어쩌면 주변에서 늘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 누군가 무르익은 술자리에서 은연중에 털어놓을
솔직한 속내일지도 모른다. 적잖은 세월이 흘렀는데도, 눈밑이 그늘진
중년 남자의 속사정은 여전하다는 사실이 놀랍다. 저명한 비평가 길버트
셀데스(1)의 말처럼, “스스로 분별 있고 무난하게 행동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속으로는 얼마나 큰 파문을 겪는지, 써버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러한 파문의 순간들을 독특한 시선으로 포착해냈다. 삶의 어떤
순간들은 오로지 되새김질을 통해 소화가 가능하다고 한다면, 써버의
글은 분명 괜찮은 소화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일요일 오후를 함께 하기 좋은 책,
단숨에 읽히지만, 천천히 음미하고 싶은 책
『공중그네를 탄 중년 남자』에는 총 열일곱 편의 짧은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거친 도시에서의 삶이 하루하루 버거운 남자들의 여린 속내를
듣게 되고, 가슴 속 깊이 묻어둔 유년기의 추억에 공감하고, 중년 남성이
아내라는 타인과 삶을 공유하며 부딪히는 문제들을 엿보기도 하며,
욕망과 현실의 간극이 만들어낸 수컷의 허세와도 조우하게 된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러구러 흘러가는 삶에 대한 대수롭지 않은
깨달음도 수줍게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2) 써버의 문체는 간결하면서
아름답고, 무표정한 듯해도 위트가 넘쳐서, 단편임에도 긴 여운이
남는다. 게다가 저자가 미국 최고의 교양지『뉴요커』의 필자이자
삽화가로 무려 40 년 동안 활약한 장본인이었던 만큼, 손맛이 살아있는
일러스트가 곁들어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이 출간될 당시『런던
데일리 스케치』는 “써버의 그림을 좋아한다는 건 세련됐다는
증거”라고 까지 추켜세웠다.


『공중그네를 탄 중년 남자』는 원조 “월터 미티”였던 써버의 결코
편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을 담고 있지만, 일요일 오후 아쉬운 여유를
부리거나, 여행지 침대 맡에 두고 한 편씩 음미하기 좋은, 향기로운 와인
같은 책이다. 일본 작가 도키와 신페이의 표현처럼, “참을 수 없이
비린내 나는 현실도 써버의 손에 걸리면 말끔한 스케치가 된다.” 그래서
독자들은 써버의 책에 “기분 좋게 취할 수 있을 것”이다.(3)

 

 

글Ÿ그림: 제임스 써버


1894 년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에서 삼 형제 중 둘째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형제들과 ‘빌헬름 텔’ 놀이를 하다가 한쪽 눈이 화살에 맞아
실명하는 불운을 겪었다. 시력이 나빠 또래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몽상과 글쓰기에 재미를 붙였고 고등학교 때부터는 글쓰기와
그림 실력을 인정받아 활발한 학창시절을 보냈다. 대학생활을 마친 뒤
『콜럼버스 디스패치』, 『시카고 트리뷴』, 『뉴욕 이브닝 포스트』 등에서
기자와 특파원으로 활동하던 그는 마침내 평생의 귀인인 E.B.화이트를
만나 재능을 활짝 꽃피우게 된다. 동화 『샬롯의 거미줄』로도 잘 알려진
E.B.화이트는 써버의 그림 실력을 한눈에 알아보고 써버가 삽화가로 활동
영역을 넓히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써버는 유머러스한 필치와
개성넘치는 화풍으로 1920 년대 후반부터 1950 년대 초반까지 약 20 여
년 간 『더 뉴요커』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더 뉴요커』를 통해 발표한
단편소설들은 미국 전역에서 엄청난 호응을 얻었다.
『공중그네를 탄 중년 남자』는 1935년 마흔 줄에 접어든 작가가 이혼과
재혼이라는 개인적인 격변기를 거치며 발표한 단편소설집이다.
‘공중그네’에 매달린 신세를 아프게 인식하는 현실의 순간과 자신을
지배하는 과거의 기억 그리고 전매특허인 공상의 나래가 모자이크처럼
어우러져 이 시대를 살아가는 중년 남성, 이른바 “월터 미티”들의 고단한
속사정을 여실히 드러낸다. 『공중그네를 탄 중년 남자』는 써버의 최대
히트작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의 전사이자 서른아홉에 쓴 자서전
『제임스 써버의 고단한 생활』의 속편 격으로, 대중과 평단 모두를
사로잡았다. 이후 써버는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로 전세계에 ‘월터
미티 신드롬’을 일으키며 명실상부 미국 최고의 유머 작가로 자리매김한다.
써버는 50 대에 이르러 나머지 한쪽 눈마저 실명하는 비극적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1961 년 66 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편소설과 에세이 동화, 우화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창작을 멈추지
않았다.


옮긴이: 김일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와 동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다.
건축전문지 <<공간>>의 영문에디터로 활동했으며, 서울대와 성신여대,
덕성여대 등에 출강했다. 옮긴 책으로 『1900 년 이후의 미술사』(공역),
『쇼에게 세상을 묻다』(공역)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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