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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취미/실용

골프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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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2014-04-28
출판사 이다미디어
저자 홍사중
판형 기타

이다미디어.jpg



■ 기획의도

“해가 어느 새 저물어가고 있는가········.”

영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시인 테니슨의 시 가운데 이렇게 시작하는 게 있다. 나는 이 구절이 황혼을 맞는 서글픈 심정을 표현한 줄로만 알고 있었다.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 그것은 해가 저물어 가는지도 모른 채 골프에 몰두하다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골프장을 아쉬운 마음으로 떠나는 시인의 애틋한 심정을 표현한 것이다.


원로언론인 홍사중 선생이 나이 50세가 다 되어 시작한 골프에 얽힌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냈다. 신문 칼럼에 골프 무용론을 주장하기도 했던 선생이 뒤늦게 골프를 시작한 연유는 무엇일까? 지은이는 친한 친구들끼리 골프가 끝난 뒤 가지는 술자리에 끼기 위함이었노라고 솔직(?)하게 고백한다. 그렇게 시작한 골프의 실력이 늘지 않는 것은 당연지사. 보기 플레이어가 되는 게 자신에게는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아는 데만 10년 이상이 걸렸다고 털어놓는다.

지은이는 골프 연습장을 가는 대신 골프 관련 서적을 뒤적이며 공부를 했다. 그래서 골프에 관한 잡학이며 기술적 이론은 웬만한 프로 골퍼 뺨칠 정도로 밝아졌다. 해박한 골프 지식과 이론이 필드 안에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필드 밖에서는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살 수준이었다.

이 책은 지은이가 그동안 여러 매체에 기고한 글과 자신이 남긴 메모와 기억을 되살려 요즘 감각에 맞게 다시 정리한 내용들이다. 골프를 하는 동안 만난 사람들, 골프장에서의 에피소드, 골프의 역사와 비사, 골프의 이론과 실전, 필드 밖에서의 재미난 이야기 등 지은이의 골프 구력 30년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나는 골프장에서 골프를 배우기보다는 인생을 배우는 게 더 많았다. 한두 홀 신통하게 잘 쳤다고 우쭐해지면 당장 그다음 홀부터 무너진다. 그리고 힘껏 휘두르지 않는데 골프공이 어떻게 멀리 날아가겠는가? 사람이 사는 것도 마찬가지다. 힘껏 노력하지 않으면 무엇이든 성취하지 못한다.”

지은이는 골프가 인생의 교과서라고 말한다. 이 책을 펴낸 이유도 오랜 세월 동안 골프장 안팎에서 스스로 경험한 인생의 이치와 삶의 묘미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기 위함이다. 비록 한평생의 꿈이었던 보기 플레이어는 되지 못했지만, 필드 밖에서 나누는 골프 이야기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골프 인생을 담은 이 책을 세상에 내놓는 지은이의 마음도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골프장을 떠나는 영국 시인의 애틋한 심정과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책의 내용


이 책은 골프 실력을 키우기 위한 전문 골프 책이 아니다. 그저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하거나 또는 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마음 편하게 주고받을 내용들이다. 골프를 시작한 이후 섭렵한 수많은 문헌이랑 자료를 가운데 골퍼들이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내용들과 필드 안팎에서 배우고 익힌 이론과 실전 경험담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잘 정리되어 있다.


1장 골프 인간학


“골프와 돈내기, 이 두 가지에서만은 절대로 인간성이 감춰지지 않는다.” -스코틀랜드 속담

골프를 하고 있으면 평소에 전혀 보이지 않던 사람들의 숨겨진 모습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 그래서 골프를 하는 동안 그 사람의 성격 뿐 아니라 인품까지도 알아볼 수 있다. 골프 라운딩을 함께 해보면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은 골프가 인생의 축소판임을 보여준다.

이 책은 세계적인 프로 골퍼와 골프광이었던 정치가들의 골프에 얽힌 에피소드. 숨은 습벽과 기벽을 공개한다. “공격이 최선의 방어다”라고 말한 백상어 그렉 노먼은 늘 드라마틱한 승부를 펼치며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골프장에서 국사를 결정할 정도로 골프광이었던 미국의 윌슨 대통령과 작가 마크 트웨인은 서로 죽이 맞는 골프 단짝이었다.

재임 8년 동안 800번이나 라운딩을 했던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퇴임 후 더욱 자주 골프를 했다. 기자들이 대통령 시절과 무엇이 달라졌느냐고 묻자 “전에는 나를 이기는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요새는 이기는 골퍼들이 늘어나더군요”라며 웃으며 대답했을 정도다.


2장 골프 심리학


“골프가 샷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골프 게임의 주역은 두뇌와 심장이다.” -D. B. 왓슨

골프는 멘탈 게임이라는 말이 있다. 골프 경기는 기술의 싸움인 동시에 정신력의 싸움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퍼팅의 명수인 조지 로가 골퍼들의 정신력 무장을 위해 10가지로 정리한 ‘로의 법칙’을 소개한다. 그리고 샘 스니드, 벤 호건, 아놀드 파머 등 세계적인 프로 선수들을 괴롭힌 근육 경직증인 ‘힙스병’도 결국 마음의 병이라는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골퍼 가운데 한 사람인 진 사라젠은 1923년 월터 하겐과 세계선수권을 주고 맞대결을 벌였다. 마지막 날 심한 복통의 고통을 견디고 우승컵을 손에 쥔 다음 병원에 실려가 맹장 수술을 받았다. 그는 나중에 이렇게 술회했다.

“아픈 맹장을 도려내는 것보다 5피트짜리 마지막 퍼팅을 할 때가 더 고통스러웠다.”

우승이 걸린 마지막 날 마지막 홀의 마지막 퍼팅은 프로 선수에게 긴장과 흥분이 절정인 상태다.


3장 골프 처세학


“골프에서 정직하면서 인생에서는 거짓말을 하는 사람이 드물지만, 골프에서 속임수를 쓰는 사람은 반드시 인생에서도 속임수를 쓴다.”

겉으로 착하고 성실해 보이던 사람도 골프장에서 보면 속과 겉이 딴판이라는 것을 경험할 때가 많다. 아마와 프로를 가릴 것 없이 속임수를 쓰면서까지 스코어를 올리려고 기를 쓰는 것이다. 골프에는 심판관이 따로 없다. 자기 자신이 심판관이다. 따라서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속임수를 쓸 수가 있다. 골프가 가장 신사적인 스포츠라고 하는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분명 골프에는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마력이 있다. 승부를 가르는 긴장감, 행불행이 엇갈리는 의외성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골프를 통해 배우는 인생의 지혜도 빼놓을 수 없다. 골프를 하는 재미란 땅 속에 묻혀 있는 교훈을 하나씩 캐내는 데 있다고도 할 수 있다.


4장 골프 실전학


“핸디 20인 사람에게 골프를 배운 사람은 아무리 노력해도 핸디 19가 되지 못한다.” -스코틀랜드 속담

최초에 누구에게 골프의 기본을 배우느냐에 따라 자신의 골프 인생이 결정된다. 이것은 누구와 결혼하느냐, 어떤 회사에 취직을 하느냐와 마찬가지로 중대한 선택의 문제다. 골프는 기술이 절반, 정신적인 요소가 절반을 이루고 있다. 좋은 스승을 만나 기술과 정신의 양면을 동시에 다져나간다면 골프라는 위대한 게임에 깃들어 있는 에스프리(영지)를 맛볼 수 있을 것이다.

천재적인 골퍼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는 것은 대개 10대부터이다. 월트 심프슨은 “골프는 두뇌가 성숙하기 전에 배워야 한다. 성인이 될수록 직감과 근력은 쇠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골프는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몸으로 하는 게임이라는 뜻이다. 어릴 때 몸으로 익혀 놓지 않으면 마음과 근육이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나이가 들어서 시작한 골퍼들은 좋은 스코어를 낼 생각은 포기하고 그저 즐길 생각만 하면 된다.


5장 골프 잡학


“그 사람이 골프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들으면 교양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만약에 비거리, 스코어, 또는 우연히 나온 슈퍼 샷만 자랑하고 괴상한 골프 용어를 늘어놓고 있다면 그는 참다운 골퍼가 아니다.” -토마스 발포아

16세기 런던의 템스 강변의 한 레스토랑에는 해만 떨어지면 단골 문인들이 모여들었다. 그 중심에는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셰익스피어가 있었다. 주위에 사람이 많이 모이면서 궁리한 끝에 레스토랑측은 셰익스피어의 단짝 친구들만 들어가는 특별실을 마련했다. 이 모임을 소사이어티 또는 컴퍼니라고 불렀고, 모두가 골퍼들이었기 때문에 골프클럽의 효시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스코틀랜드의 술집에서 시작된 ‘핸디캡 제도’의 유래와 골프백에 클럽을 14개 넣는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한다. 그리고 골프장의 드레스 코드와 우리가 평소에 잘못 사용하는 골프 용어들에 대한 올바른 사용법도 가르쳐준다. 골프 코스가 왜 18홀인지를 설명하면서 영국의 문호 키플링은 언제나 19홀을 향해 험난한 항해를 시작한다고 덧붙인다. 여기서 키플링이 말하는 19홀이란 18홀을 끝낸 골퍼들이 모여서 술잔을 기울이며 흥겨운 담소를 나누는 바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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