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역사/문화

해방일기 6권

Extra Form
등록일 2013-09-03
출판사 너머북스
저자 김기협
판형 152x225_신국판/A5변형판

너머북스.jpg

 

“조선을 냉전의 길로 몰아넣은 이승만의 승리”

 

김기협의 『해방일기』는 해방공간의 한국 정치 지형을 ‘좌우 대립’이 아니라 중간파와 좌우 양극단의 갈등으로 파악하자는 ‘중극 대립’의 시각으로, 학계 안팎의 지식인과 시민사회에서 갈수록 반향을 얻고 있다. 해방공간 전반기를 돌아 1947년 1월에서 4월까지 시공간을 다룬 『해방일기 6권 - 냉전에 파묻힌 조선 해방』이 출간되었다.

 

1946년 12월 초순 이승만은 미국으로 떠났다. 이때까지 이승만의 위상은 김구, 김규식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런데 4개월간의 미국 체류에서 돌아온 이승만은 경쟁자들을 확연히 따돌리고 분단 건국을 통한 권력 장악을 향해 치달려가게 된다. 1947년 이승만의 득세는 무엇을 발판으로 한 것이었던가?

 

안재홍의 민정장관 기용은 1946년 여름 이래 계속되어온 미군정의 좌우합작 지원의 흐름 속에 이뤄진 일이었다. 미군정의 중도파 등용에 이승만은 하지를 용공 ‘빨갱이’로 매도하면서 격렬히 부딪친다. 이승만의 미국 체류 중에 나온 트루먼독트린은 남조선의 분단 건국과 이승만의 권력 장악을 향한 길을 뚜렷하게 만들어준다.

 

65년 전의 ‘오늘’에서 민족의 미래를 찾는 김기협의 『해방일기』. 지난 3년간 1945~48년 해방공간으로 ‘타임 슬립’했던 역사학자 김기협의 『해방일기』가 지난달 8·15 광복절을 기해 원고지 매수로 1만6380매의 대장정을 마쳤다. 현재 6권이 나온 『해방일기』시리즈는 편집 작업을 거쳐 2014년 상반기에 모두 10권으로 완간될 예정이다.

 

반탁운동 재개와 건국 노선 갈등, “뼛속까지 친미파? 이승만 앞에 부끄러워하라”

 

1947년 초, 사람들의 이목은 미소공위 재개 여부와 반탁 문제에 쏠려 있었다. 당시 이남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인 이승만·김구·김규식의 세력 다툼은 긴장을 높여간다. 김구는 신탁통치를 이유로 3상회의 결정을 반대하고 군정에 협조하지 않는 노선을 견지하고 있었다. 이승만은 반탁운동을 업고 조선 문제를 연합국의 손에서 빼내 유엔에 가져감으로써 분단 건국을 꾀하고 있었다. 김규식은 조선 건국이 연합국의 합의에 따라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었다. 김구와 이승만의 영도력을 하늘같이 받들던 안재홍이 이제 그들을 떠나 김규식의 노선을 따라 나서고 있었다.

 

반탁운동은 김구와 이승만이 협력하는 기본 틀이었지만 서로 다른 의미가 있었다. 김구는 미·소의 영향력을 모두 물리칠 것을 주장하며 “즉시 독립”을 외친 것이므로 그의 반탁은 액면 그대로의 반탁이었다. 반면 이승만의 반탁은 모스크바 협정에 따른 연합국 공조를 파괴함으로써 조선을 미국의 영향 아래 밀어 넣기 위한 계략이었다. 미국과의 관계를 이용하는 데 자신이 있었던 이승만은 조선을 미국의 영향 하에 두는 것이 자기가 권력을 쥘 수 있는 길로 보았다. 이 차이가 통일 건국의 길과 분단 건국의 길로 갈라진다. 1946년 초의 제1차 반탁운동 때는 이승만의 분단 건국 노선이 아직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나 1946년 6월 ‘정읍 발언’ 이후 이승만은 분단 건국 노선을 명백히 드러내고 추진해왔는데 1946년 12월부터 1947년 3월까지의 미국 체류가 거의 결정적이었다.

 

이승만은 미국에 있는 동안 미군정의 좌우합작 지원을 용공정책으로 매도하며 공화당 극우파의 환심을 산다. 민주당 지지자인 하지 사령관을 빨갱이로 몰아붙이다시피 했다. 격분한 하지는 이 무렵의 한 편지에서 이승만을 ‘개새끼’ 수준의 욕으로(son of bitch) 지칭하기까지 했다. 마침 미국의 대공산주의 대결 정책인 1947년 3월 12일 트루먼독트린이 발표된다. 그리스와 터키의 공산화를 막기 위한 막대한 원조를 의회에 요청하는 연설이었다. 조선에도 그리스, 터키와 비슷한 대규모 원조를 제공할 가능성이 바로 떠오른 것이다. 트루먼독트린은 이남의 분단 건국과 이승만의 권력 장악을 향한 길을 뚜렷하게 만들어주었다.

 

1947년 4월 21일 이승만은 개선장군의 모습으로 귀국했다. 좌우합작을 지원한다고 하지 사령관을 용공 분자로 몰 때는 미친 사람처럼 보였으나 미국이 대 공산주의 대결 정책을 국가 기본 정책으로 내건 이제 그의 분단 건국 주장이 선지자의 예언처럼 보이게 되었다.

 

 

분단 건국 대 통일 건국 “김구, 어디까지 애국자였고 어디서부터 정치인이었나?”

 

김구와 이승만은 해방 두어 달 후 귀국한 이래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한 살 아래인 김구가(1876년생) 이승만을 ‘형님’으로 모시는 모양새였다. 김구가 이승만과 완전히 결별하는 것은 1948년 1월 중도파의 남북협상론에 가담할 때의 일이다. 많은 연구자들이 의아해하는 문제는 이 결별이 왜 그렇게 늦었냐는 것이다. 1947년 4월 이승만이 귀국할 때까지도 이승만의 분단 건국 노선이 되돌릴 수 없는 길이 되어버린 사실을 김구가 깨닫지 못하고 있을 수 있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1946년 12월 이승만이 미국으로 떠날 무렵의 상황을 서술한 정병준 교수의 『우남 이승만 연구』627~635쪽을 인용하며 당시 김구와 이승만이 합의한 내용으로 “남한만의 단독정부수립을 위해 노력할 것”이란 사실에 주목한다. 김구는 민족주의 상징으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인물이며 분단 건국을 지지한 일이 없는 사람이다. 오히려 “38선을 베고 죽겠다”는 처절한 외침을 남긴 민족주의자다. 그런 그가 이승만과 함께 단독정부 수립 노력에 합의할 수 있었을까?

 

김구는 신탁통치만이 아니라 군정까지도 부정한다는 점에서 이승만과 달랐다. ‘외세 거부’라는 점에서 민족주의자로서 순수성을 떠올리게 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에 대해 “백범은 미국과 소련보다 중국의 영향력을 원했던 것”이며 “김구의 중국 국민당 정부에 대한 의존 자세에는 민족주의의 기준을 벗어나는 점이 없지 않았다”고 해석하면서 자신이 주도권을 쥘 수만 있다면 분단 건국도 감수할 용의가 있었으리라 추론한다. 김구가 역사의 희생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김구를 사랑하고, 존경하고, 동정한다. 그러나 저자는 1946년에서 1947년에 걸쳐 민족 지도자로서 그가 맡은 역할에 대해 냉철하게 살펴보기를 권한다.

 

 

 

 

 

  이 출판사의 다른 책

  • 이야기한다는것

  • 미야지마 히로시의 양반

  • 밀양 인디언, 역사가 ...

  • 한국의 유교화 과정

  • 독서의 기술

TAG •

Title
  1. 르네상스

    Category소설 등록일2013-09-03 출판사을유문화사
    Read More
  2. 낚싯대를 메고 산으로 간 거스 오비스턴은 왜?

    Category소설 등록일2013-09-03 출판사윌북
    Read More
  3. 누가 미래를 가질 것인가?

    Category경제/경영 등록일2013-09-03 출판사쌤앤파커스
    Read More
  4.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활용

    Category학술 등록일2013-09-03 출판사삼인
    Read More
  5. 해방일기 6권

    Category역사/문화 등록일2013-09-03 출판사너머북스
    Read More
  6. 부채 전쟁

    Category경제/경영 등록일2013-09-03 출판사나름북스
    Read More
  7. 나와 우리

    Category유아/아동 등록일2013-09-03 출판사글로연
    Read More
  8. 문학사의 라이벌 의식

    Category교양 등록일2013-09-03 출판사그린비
    Read More
  9. 산사로 가는 즐거움

    Category시/에세이 등록일2013-09-03 출판사공감
    Read More
  10. 보고서 잘 쓰는 법

    Category자기계발 등록일2013-09-03 출판사21세기북스
    Read More
  11. 포기하는 용기

    Category철학/심리학 등록일2013-09-03 출판사쌤앤파커스
    Read More
  12. 인생을람

    Category교양 등록일2013-09-02 출판사보누스
    Read More
  13. 뷰티 마케팅, 인문학으로 하라

    Category여행/취미/실용 등록일2013-08-30 출판사고려원북스
    Read More
  14. 달려라, 꼬마 보발꾼!

    Category유아/아동 등록일2013-08-30 출판사웅진주니어
    Read More
  15. 계간 『창비어린이』 2013년 가을호

    Category잡지 등록일2013-08-30 출판사창비
    Read More
  16. 셜록 홈즈 Y 베스트 컬렉션

    Category청소년 등록일2013-08-30 출판사미다스북스
    Read More
  17. 워싱턴 룰

    Category정치/사회 등록일2013-08-30 출판사오월의봄
    Read More
  18. 대학 경영, 어떻게 할 것인가

    Category경제/경영 등록일2013-08-30 출판사알렙
    Read More
  19. 신더

    Category소설 등록일2013-08-30 출판사북로드
    Read More
  20. 백일야화

    Category소설 등록일2013-08-30 출판사라이프맵
    Read More
Board Pagination ‹ Prev 1 ... 64 65 66 67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 ... 91 Next ›
/ 9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Designed by sketchbooks.co.kr / sketchbook5 board skin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우)121-843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동 629, 2층 북피알미디어 TEL : 02) 338-2185 FAX : 02) 6280-1849

Copyright © 2013 BookPR Media. All rights reserved. | BookPRMedia.com은 Chrome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